곽명섭님의 합격수기

먼저 합격하신 분들을 보며 마냥 부러워하고 또 합격수기를 읽어보며 나도 이런 식으로 공부해봐야지 하며 마음을 다잡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6개월이 지나고 제가 네 과목을 합격해 장학금까지 타고 이런 합격수기를 쓰게 돼 영광입니다. 현재 CPA 시험을 공부하고 있거나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회계 비전공자로 CPA 시험에 필요한 학점을 먼저 이수해야 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시험계획이나 향후 진로에 대한 걱정보다는 그날 그날 수업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로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좋아하는 운동으로 기분전환도 하며 부담 없이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대신 그날 들은 수업 내용에 대해서는 암기는 나중에 하더라도 최대한 모두 필기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후에 시험일정을 잡고 본격적인 시험모드로 리뷰를 할 때는 그 동안 이해했던 내용들을 암기하고 문제 풀어보는 식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좀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FARE : 가장 기본이 되고 공부할 양도 많아 부담이 되었지만 Questioning mind를 가지고 최대한 이해하면서 공부하다 보면 논리적이고 알아가는 맛이 있어 의외로 재미있게 공부한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시험과목인 만큼 어느 정도 수준의 문제가 나올지 막막하여 많은 걱정을 했지만 M/Q은 문제나 보기에 있는 답을 꼬아놓지 않아 와일리 보다는 쉬운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SIM은 복불복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시험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Pension이나 Consolidation과 같이 어려운 챕터는 남들도 어렵기 때문에 놓치더라도 Bank reconciliation이나 Non-monetary exchange와 같이 남들도 맞출만한 챕터의 문제들은 반드시 맞출 수 있게 공부를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부교재에 나오는 J/E들을 보지 않고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하고, 와일리의 M/Q 문제를 풀 때도 J/E를 써 가며 푸는 습관이 이해도 쉽고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84점: M/Q Strong, SIM Comparable)
BEC : 여러 과목으로 이루어져 공부 범위가 넓지만 과목별로 요약정리를 하면서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토끼 같은 아들을 얻은 경사로 인해 잠도 부족하고 공부도 부족하게 한 상태로 시험을 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W/C이 개념을 묻는 비교적 쉬운 문제가 나오고 미리 공부했던 Audit 분야에서도 나와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었습니다. M/Q은 Cost와 FM 계산문제는 답이 딱딱 떨어져서 기분 좋게 풀었지만 Corporate gov.와 FM쪽에서 다소 생소하고 헷갈리는 문제들 때문에 답을 몇 번이나 바꾸고 무척 고민하면서 어렵게 풀었습니다. 계산문제는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풀릴 듯 말 듯 한 Cost 계산문제를 20분 넘게 잡고 있다 결국엔 찍고 W/C 시간을 30분 남겨두고 들어가 쩔쩔매며 간신히 적고 나왔는데 안 풀리는 문제는 과감하게 찍고 시간분배를 잘 하는 것 도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81점: M/Q Strong, W/C Comparable)
REG :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 지루하지 않고 개념도 어렵지 않았지만 외울 내용들이 많아 암기노력이 필요한 과목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원장 선생님께서 많은 암기내용들을 각종 약어로 쉽게 요약해 주시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BEC와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요약정리를 하는 것이 나중에 빨리 리뷰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M/Q은 FARE와 같이 계산문제가 답이 떨어져 비교적 쉽게 느껴졌지만 Ethics랑 B/L 부분은 보기들이 비슷해 조금 헷갈렸고 SIM은 빈칸을 통으로 채워 넣는 문제들이 나와 부분점수 받기가 힘들게 되어있어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B/L 부분은 문제 비중은 작으나 Weak가 나올 경우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많이 들어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준비했던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81점: M/Q Strong, SIM Strong)
Audit : 낙방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Audit 시험의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나 대부분 가장 나중에 시험을 치르다 보니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한 채로 시험을 봐 낭패를 보았단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나중에 수강하게 되는 Audit 수업을 모두 마치면 잊어버리기 전에 Audit 시험을 가장 먼저 보기로 처음에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헷갈리고 궁금한 내용들이 눈에 띄자 이 상태로 시험을 보는 게 괜찮을 지 학장님과 상담한 끝에 FARE, BEC, REG, Audit 순으로 시험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Audit을 두 번 공부한 셈이 되었는데 두 번째 공부할 때는 처음엔 무심코 지나친 내용들도 눈에 들어와 좀 더 꼼꼼히 공부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직장경력이 있어 각 부서들이 어떤 식으로 업무를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Audit 흐름을 이해하기가 좀 더 쉬웠던 것 같습니다. 리포트는 몇 개를 외워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학장님이 추천해 주신대로 Standard Audit, Review, Compilation 리포트만 외웠고 나머지 리포트들은 정리한 워드 파일을 휴대기기에 넣고 다니며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읽으면서 각 리포트 별로 어떤 문구가 있었는지 주요 문구들을 눈으로 익혔습니다. 75점을 넘으면 합격하는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이 물론 너무나 기뻤으나 한편으론 너무 많은 시간을 들여 비효율적으로 공부했단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보지 않았더라면 내가 과연 75점을 넘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들 말씀처럼 비교적 보수적으로 공부해 놓는 게 합격의 지름길 인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98점: M/Q Strong, SIM Strong)
제가 공부하면서 효과를 본 팁 중의 하나는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최종 리뷰를 하면서 내가 왜 진작에 와일리 문제들을 미리 안풀었을까 하는 후회를 많이 했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풀어주신 것 이외에 스스로 전체 와일리 문제를 틈틈이 미리 미리 한번 이상은 풀어놓아야 리뷰기간에는 부교재 내용정리와 틀린문제 위주로 리뷰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문제 푸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리뷰시간에 리뷰는 많이 못하고 문제풀다 시간이 다 갔던 것 같습니다. 와일리 문제를 풀 때 별도 노트에 답을 적고 개별문제를 그때 그때 확인하는 것 보다 모든 문제를 푼 후에 답을 맞춰 보는게 현재의 제 실력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조금이라도 헷갈렸던 문제는 꼭 별 표시를 해놓았는데 이러면 나중에 채점을 했을 때 별표를 했던 문제는 운 좋게 맞췄더라도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리뷰할 때는 틀린문제 뿐 아니라 별표를 해뒀던 문제들도 모두 리뷰를 했습니다. 평소 문제풀이를 이런 식으로 하면 나중에 최종 리뷰시 훨씬 빠르고 쉽게 자기가 부족한 분야를 보완할 수 있고 이미 알고 있는 분야를 다시 리뷰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답노트가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학이 어려워 문과를 선택한 저에게 CPA 시험은 처음엔 막연한 걱정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합격수기를 써주신 분들의 말씀처럼 CPA 시험은 수학실력과는 거리가 먼 이해력과 암기력이 필요한 시험이란 걸 이 번 공부를 통해 느꼈습니다. 수학적 사고나 복잡한 방정식 계산 보다는 기본적 산수계산 능력에 바탕을 둔 회계내용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고 도전해 볼 만한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길 바라며 제가 정리한 Audit 리포트를 첨부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 건승하시길 바라며 부족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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