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씨(37세)는
전남대를 졸업하고 Bank of America에서 Branch Manager로 근무하고 있으며, 연봉은 $ 98,000 입니다.
(2008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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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3시, 회사를 마치고 식구들과 San Diego 에 주말을 보내기 위해 여행 가방을 꾸리다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에 들어 보는 김 창민 원장님 목소리… 그러나, 그전화는 기분 좋은 주말을 망치는 “합격수기” 부탁의 전화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글 솜씨가 없어서 정말 쓰기 싫었지만, 김 창민 원장님의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었습니다.
여자로는 특이하게 기계공학과를 마치고, 중소기업에서 일 하다가 다들 가는 미국 어학연수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 Diego에 ESL 프로그램 1년 과정에 입학 했습니다. 한 6개월 미국에서 생활 하다 보니, 미국에 살고 싶다는 욕심이 나서 여러 방면으로 알아 봤지만, 미국에서 일하면서 거주하는 일이 싶지 않았습니다. 1년이 다 되어서 한국으로 돌아 갈 준비를 하던 중에, 친구도 만날 겸 Los Angeles 에 왔다가 TV 에서 CAS CPA Review를 취재하는 장면을 보고, 전화 번호 안내 회사를 통해 전화로 면담 신청을 했습니다. 1시간 정도 상담원과 면담 후, 역시나 하고 낙담 했습니다. 기계공학 출신인 나에게 “CPA 공부를 하고 합격 하면 CPA Firm에 취직 시켜 주겠다” 는 말은 그 당시에 헛소리로 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San Diego로 돌아와 생각 끝에, 미국에 살 욕심이 더 앞서서, 김 창민 원장님과 직접 상담을 한번 더 했습니다. 나의 질문은 : 1. 기계공학과도 합격 할 수 있느냐? 2. 합격 할 때 까지 걸리는 시간? 3. 취직이 가능 한가? 이 세가지 였고, 원장님의 대답은 “열심히 공부하여 1년 반 후에 이 자리에서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해 보자” 였습니다. 상담 후, 반신반의 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CAS 등록을 위해 집에 부모님께 허락 받고, LA로 이사했습니다. 드디어, CAS 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첫날 첫 수업에 정 재홍 선생님이 “ 미국회계사 공부는 한국 회계사 공부와 달리 명석한 머리 보다는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라고 하셔서 용기를 갖고 공부 했습니다. CAS에 발을 붙인지 정확히 1년 2개월만에 시험에 합격 했습니다. 저도 믿기지는 않지만 정말로 합격 했습니다. 원장님의 추천으로 CPA Firm에 입사하고, 그 회사에서 H1-B Visa (취업비자) 와 영주권 스폰서를 해 주셔서 꿈에 그리던 미국 취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나 봅니다. CPA License취득을 위해 1년에 $30,000 정도에 시보생활을 하는 것이 나의 실력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월급으로 생각 되었습니다. 다시 원장님을 찾아가서 상담했습니다. 2~3년 정도는 CPA Firm에 근무해야 CPA로써 실력이 쌓이고, Controller 나 CFO로 일 할 때 실력을 발휘 할 수 있으니, 참고 견디라는 말씀 이였습니다. 2년차에 $35,000, 3년차에 $45,000으로 월급은 올랐지만 여전히 회사에 대한 불만은 많았습니다. 입사한지 2년 반만에 영주권을 취득하고, 3년을 꾹꾹 채우고, Bank of America Los Angeles branch에 Accounting Manager로 입사 했습니다. 연봉 $72,000으로 입사하여 현재 3년차 인데 $93,000 받고 있습니다. 미국생활 8년 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보람차게 보냈다고 자부 합니다. 만약, 한국에서 회사를 다녔다면, 36살의 애기 2명의 아줌마에게 이런 직장이 있을지…
결혼휴가 4주, 두번의 출산휴가 3개월씩, 지금은 모르지만, 제가 떠나올 당시의 한국 상황으로는 나에게 이런 기회는 한국에서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별로 과거를 생각하지 않았는데, 수기를 쓰다보니, 하나하나 생각 납니다. 미심쩍어 시작한 공부였지만, 나의 인생을 바꿔놓은 한 획이었습니다. 저는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유명한 성경구절이 생각납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