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카스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한 게 2012년 여름부터였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CPA 시험준비를 함께 해야 했기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California 에서 요구하는 Education Requirement 까지 해결해야 하는 등 혼자서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CAS Academy 에서 상담을 받은 후 필요한 수업을 들으면서 동시에 Education Requirement 까지 해결할 수 있었기에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경험이 많은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라고, 특히 저처럼 직장인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저같은 직장인이라면 CPA 시험을 준비한 총 기간은 어림잡아 3년 정도 될 것 같습니다. 2년 동안에는 AUD, FAR, REG 을 준비하면서 보냈고, Audit 시험을 시작으로 2013년 5월 부터는 하나씩 하나씩 각개격파를 해 나갔습니다. 일주일 중 5일은 회사업무를 해야 했고, 시간을 집중적으로 공부에만 투자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한꺼번에 시험보는 것은 그야말로 시험을 포기하는 행동이었습니다. 5월에 본 Audit 을 패스하고 (92점), 2013년 11월에 FARE (89점), 2014년 5월에 Regulation (83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4년 8월에 BE&C (82점) 를 패스하고 길었던 시험준비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준비과정이나 공부 내용이 아주 어렵다고 볼 순 없지만, 굉장히 까다로운 시험이 CPA 시험이 아닌가 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양의 공부범위와 장기간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페이스 유지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 간단히 볼 수 있는 시험도 아니고, 만약 합격하신 후라면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한 자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CPA 시험합격을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이 외우고 기억해내느냐 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할 양이 절대적으로 많은 FARE 나 AUDIT 같은 경우는 시험보기 전에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하고 시험을 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되묻고 싶을 정도죠. 모든 과목을 100점으로 합격하던지, 75점으로 합격하던지 모두 같은 CPA 인데 비효율적인 점수 낭비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문제는 어떻게 암기 하느냐 인데, 저같은 경우는 교재를 최대한 많이 읽었습니다. 교재를 의미없이 읽는 게 아니라 숙독을 했어요. 처음엔 최대한 자세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두번째, 세번째 부터는 키워드 위주로 읽는 속도를 높였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읽은 후에 문제를 풀어보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알 수 있습니다. 문제를 푼 후에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시 공부하면서 몇 번을 더 읽어 내려갑니다. 마치 그림을 그리면서 덧칠을 해나간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할 수 있을것 같네요. 읽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머리속에 있는 내용들이 각인되어 선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과목별 시험 준비
FARE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Summary Note 를 만드는 것인데요.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된 노트는 상상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아는 것 같은 내용도 막상 문제를 풀 때는 기억나지 않는 것은 개념이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노트를 만들어 가다보면 이런 부분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저는 FARE Summary Note 만들기를 끝낸 후에 사정이 생겨서 Audit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Audit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서 1년 동안 FARE 공부를 하지 못했는데도, Audit 시험을 끝내고 나서 FARE 시험 준비를 위해 예전에 만들어 둔 Summary Note 위주로 공부하고 문제를 푸는 과정으로 한달 만에 시험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FARE 를 먼저 공부하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FARE 는 모든 과목의 기본이고, 공부하다보면 모든 과목이 FARE 와 조금씩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AUDIT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롭다고 느끼는 과목이죠. 저는 개인적으론 가장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재밌게 공부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Auditor 가 되었다는 상황극을 하면서 공부해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연습장에 Sales Flow, Production Flow 등을 Internal Control 개념을 적용시켜 가면서 그림을 그려보는 등 다양하게 공부해 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글만 읽어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게 Audit 과목 입니다. 최대한 Audit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많은 예를 만들어가면서 공부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Regulation 역시 외울 게 많지만, 수리적 개념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과목이죠. Business Law 는 자주 읽어서 머릿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상법이란 게 결국 사람이 만든 것이고, 억울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면서 Business Law 가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감각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Tax 는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게 최고인 것 같네요. 개념을 이해한 후에 수많은 문제를 풀어보면서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게 준비하면 무난할 겁니다.
BE&C Written 문제가 생기면서 한국인 수험생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급부상하게 되었죠. 저는 Written Simulation 과 Corporate Governance 에서 많은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점수를 만회했습니다. CPA 시험의 특징이 어느 한 부분에서 중점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자신있는 문제에서 100% 맞춘다는 목표로 준비해보면 패스는 할 수 있을거에요. 주변에서 다들 FAR 나 AUD 보다 BEC 에서 고득점 받기가 더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적다보니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수험생들이 준비하는 동안에 기억해 두었으면 하는 점은 CPA 공부하는 것을 밑빠진 독에 물붓는 심정으로 공부하라는 겁니다. 공부할 양이 많고 휘발성이 강한 학문 (Accounting Field 현업 종사자가 아닌 이상, 일상생활에 쓸 일이 없으니까요) 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암기한 내용은 반복하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하는데, 물을 붓는 속도가 물 빠지는 속도보다 빠르다면 결국 장독대에 쌓이는 물의 양은 늘어날 겁니다. 최대한 많은 양의 물을 담은 상태에서 시험을 보러 가세요. 밑빠진 독에서 물이 계속 샌다고 실망하지 마시고, 계속해서 물을 퍼담으시고 시험보기 한달전에는 밑빠진 독을 가득채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물을 퍼담으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모든 수험생 여러분들, 화이팅 하시고 꼭 합격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