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 Park 님의 합격수기

오랜기간 공부하고 간신히 붙은 합격자인지라 합격수기를 써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다른분들은 저보다 더 잘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제가 사는 곳은 산호세 지역으로 온라인 강의로만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넘치는 의욕으로 주중에는 하루 두 개의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노트정리와 문제풀이를 하며 하루 빨리 붙으리라는 마음밖엔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일 이라는게 참 계획대로 안되더군요. 그래서 인생은 재미있는 거라고 하나봅니다.

FARE 와 TAX는 동영상 강의를 2번 듣고 와일리 문제집은 6번 정도 풀었습니다.

Business Law는 강의를 오디오파일로 바꾸어 출퇴근시간 운전하며 들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Audit은 강의를 3번 돌려 흐름을 잡고 내용을 이해한 후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거의 외울 정도까지 공부했습니다.

공부시간은 하루평균 3~4시간, 모든 과목은 오답노트와 서브노트를 만들어 틈틈히 보았습니다. 이 세과목은 공부를 시작하고 1년 6개월안에 붙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BEC, 이 과목때문에 저는 지옥과 천국을 오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옥이 먼저여서 다행입니다. 결국엔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BEC를 5번 떨어졌습니다.
시험보고 나올때마다 스스로 잘 보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점수는 한번도 70점을 넘은적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BEC는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씀하셔서 정말로 쉬운줄 알고 처음부터 얕보았던 게 잘못이었습니다. 그러다가 5번을 연달아 떨어지고 나니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첫번째로 합격한 FARE와 REG의 크레딧 유효기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습니다. ‘떨어져도, 붙어도 여기에서 끝낸다. 이게 마지막 시험이다’ 라는 비장한 마음으로 크레딧 유효기간이 끝나기 하루전날 마지막 BEC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합격. 공부시작 후 걸린 기간은 총 2년 8개월.

BEC는 저에게 쉬운 과목이 아니었습니다. 2011년에 BEC 과목이 개편되면서 비단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출제 성향이 크게 달라졌는데 그에 맞추어 공부하지 못한데다 몇 년간 계속되는 공부로 체력이나 집중력도 많이 저하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시 다잡고 마지막 시험준비를 할 때에는CAS의 기본교재 외에도 와일리 문제집이나 기출문제 그리고 온라인에 떠다니는 문제들을 많이 풀면서 정형화된 문제뿐만 아니라 정형화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한 감을 익히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재에 없는 모르는 용어들과 개념들이 나오면 구글이나 네이버를 통해 알고 가도록 했습니다.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 내용들도 CAS에 문의하며 꼼꼼히 보려고 했습니다. 마지막 시험에는 살림도 내팽개치고, 남편, 중고등학생인 아이들, 회사일 등 모든 걸 옆으로 밀어놓고 올인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그래서 붙었을까 하는 생각을 아직도 합니다.

누구나 바쁘고 할 일들이 많지만 CPA가 되겠다는 본인의 선택에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5번 떨어지는 동안에 집을 리모델링하느라 10개월간 방 하나에 네식구가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 살기도 했고 그 와중에 자동차사고로 3개월간 병원에도 다녔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 보니 몸도 안좋아지기 시작하더라고요.

한 두달 안에 끝낼 공부가 아닌 이상 체력관리 잘 하시고 끝까지 의지와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설사 운이 안 좋아서 몇 번 떨어지셔도 괜찮습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꼭 합격하실 겁니다. 마지막 과목으로 갈수록 기가 빠지고 공부가 지긋지긋 해지지만 그럴 때 일수록 초심을 잃지 마셔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어느 한 과목도 중요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한 과목 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셔서 저처럼 시간낭비, 에너지낭비 하지 마시고 되도록이면 짧은 시간안에 모두들 합격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점수가 나오던 날,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와 보였던 날이 있었던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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